월출산... 달이 뜨는 산이란 의미렷다..."달이 뜬다 달이 뜬다 영암 고을에 둥근 달이 뜬다..."영암 아리랑을 괜시리 흥얼거리며...도갑사에서 시작한 산행을 그렇게 꽃길을 따라 위로위로 올라갔다...
1시간 정도 걸으니 깊은 숲은 밑으로 사라지고,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인다.억새밭이다. 이제부터 월출산 비경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내가 가야할 구정봉과 천황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월출산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는 구정봉.구정봉 정상은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9개의 웅덩이 가 있다. 그래서 이름이 九井峰.이 웅덩이 마다엔 용이 살았다는 전설도 있고,옛날 구림에 살던 동차진이란 사람이 이곳에서 하늘을 향해 오만과 만용을 부리다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아홉번의 벼락을 맞아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한데... 유심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지만... 지금 월출산의 구정봉엔 두꺼비들이 살고 있다.웅덩이마다 꽤 많은 두꺼비들이 살고 있는데,이 구정봉 정상은 풀포기 하나 없는 암반이고, 게다가 구정봉을 오르려면 가장 낮은 곳도 1m정도의 깍아지르는 듯한 수직 절벽을 올라야만 하는데,저 짧디짧은 다리로 어찌 구정봉까지 올라와 사랑을 나눌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천황봉에 다다를 즈음... 베틀굴이라는 곳이 나온다.임진왜란 때, 근방의 여인들이 난을 피하여 이곳으로 올라와 베를 짰다는 얘기가 전해오는 굴이다. 그래서 이름도 베틀굴.그러나 실상 이 굴은 여성의 음부와 비슷해 보인다.한데 이 베틀굴이 향하고 있는 곳은, 멀리 천왕봉 속의 남근석이나... 자연의 이치가 신기하고 재미있기까지하다.
드디어 도착한 월출산 천황봉
그 유명한 월출산의 구름다리.안전상 위험이 있다 하여 최근에 다시 놓여진 구름다리는... 이젠 예전과는 달리 밑이 보이지 않아 그 스릴이 훨씬 덜해지기는 했지만... 저 다리를 건너는 재미는 다른 곳에서 쉽사리 찾지 못할 듯하다...
바람폭포...이름만으로도 이곳에서 얼마나... 앉아 있었는지 모르겠다.산 밑에서 바람이라도 불어올라 치면... 밑으로 내려오는 폭포수가... 사방으로 흩날린단다... 왜 월출산을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렀을까?규모는 금강이나 설악산에 비하여 작지만...위로만 위로만 올라가다 밑으로만 밑으로만 내려가야 하는 설악산해 비하여높낮이 기복이 제법 있어 산행의 재미도 솔솔하고,비경은 설악산과 버금가는 비경이니... 그저 앞에 '소'자를 붙일 금강산은 아닐 듯 한...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산이다... 언제고... 월출산 위로 떠오르는 달을 보아야 할 터인데...그걸 보지 못해 항상 아쉽다... * 산행일시 : 2007년 5월 10일
* 산행코스 :
도갑사 ->억새밭 ->구정봉 ->천황봉 ->구름다리 ->바람폭포 ->천황사조각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