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닉네임이 라자냐라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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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클래스 냉장고에 라자냐랑 치즈랑 와인 같은 양식(?)들을 재워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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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맛난 것을 먹으며 살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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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클래스를 마치면 내 냉장고는 완벽하게 텅 비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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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내가 먹을 우유 하나 없는 몹시도 가난한 냉장고가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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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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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재료들을 섞어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전혀 없는 그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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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지금 내 냉장고에 있는 우메보시와 피타브래드와 관자와 유부...같은 것을 가지고 무슨 음식을 만들어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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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이상한 재료들 덕분에 만들어 낸 신기한 요리들도 있긴 하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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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평소에 클래스가 있다보니 비교적 '요리스러운' 음식들을 먹는 것은 사실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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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가 없을 때는 좀 평범하고 사소한 '밥'을 먹고 싶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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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만들어 본 두부찜인지, 두부조림인지, 두부두루치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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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두루치기? 두부찜? 두부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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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음식이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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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가 먹고 싶었고, 매운 음식이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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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한국식 마파두부같은 것이 있다면 딱 먹고 싶은 그런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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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예전에 논현동 원강에서 먹은 두부찌개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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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도 아니고 조림도 아닌 애매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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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원강의 두부요리를 좀 더 무겁고 맵게 만들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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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뚝배기에 멸치 15그램을 담아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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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부 420그램을 썰어서 가득 쌓아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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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420그램은 풀무원 작은 두부 2팩의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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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양파 1/2개, 대파 1/2대, 청양고추 1개를 썰어서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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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양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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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3큰술, 고춧가루 4큰술, 맛술 2큰술, 설탕 1작은술, 마늘 1큰술, 소금 1/4작은술을 넣고 잘 섞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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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 양념장은 맛이 없진 않았는데 고춧가루가 쫌 많은 듯 싶더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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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재료들을 담은 냄비를 불에 올리고, 물 1컵을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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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 두었던 양념장을 얹고 끓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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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을 조금 물쪽으로 밀어 넣어 끓이면 전체적으로 빨갛게 잘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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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보글보글 끓이면 두부요리 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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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볼품없지만 내가 바라던 맛의 반찬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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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도 아니고, 조림도 아닌, 그렇다고 짜지도 않은 두부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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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두부에 칼칼한 양념이 제대로 들어 넘넘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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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에 두부 척~ 얹어서 슬슬 비벼 먹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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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하고 부드러운 두부를 뚝뚝 떼어 먹어도 별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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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꽤 되는데도 불구하고 한 뚝배기를 혼자 다 먹었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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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심한 밥도둑이니 다이어트 하는 분들은 주의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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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별다른 재료가 없을 때 뚝딱 만들어볼 수 있는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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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지 않은 양념장인지, 국물인지가 좀 넉넉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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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처럼 국물 떠먹기에도 나쁘지 않고 밥에 얹어 먹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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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단맛도 나는데 이건 개인적이니 취향이니 설탕이 싫은 분들은 안넣으셔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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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고춧가루의 양이 좀 많은 것 같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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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그렇게 묵직한 맛을 좋아하니까 괜찮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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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맛 좋아하는 분들은 약간 줄여보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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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심플하게 두부만 넣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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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같은 것을 넣어도 아주 맛있을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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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이거 내가 예전에 올려 놓은 명란찜 만큼이나 밥도둑 반찬으로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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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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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강을 위해서 두부를 많이 먹고 있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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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두부를 먹으니 덩달아 밥을 많이 먹게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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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생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살은 더욱 토실토실 오르고 있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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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현재 축구중계를 보면서 맥주 한 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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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캔을 이틀에 한 번은 꼭 먹게 되니 살이 아니 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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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주량도 현저히 줄긴 했지만...어쨌거나 월드컵이 두렵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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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한 주 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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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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